기업 유동성 24조 급증… 연초 中企대출·직접조달 늘어
주식·부동산 투자수요 여전… 단기 유동성 증가세 이어져

지난 1월 시중 통화량이 역대 최대폭인 42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늘어난 영향으로, 여전히 단기자금 위주로 유동성이 불어났다. 가계 유동성은 연초에도 주식·부동산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서 지난해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1년 1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1월 광의통화(M2)는 3233조4000억원(계절조정계열·평잔)으로 한 달 전보다 1.3%(4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1년 12월 통계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폭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1% 늘었다.

그래픽=김란희

시중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는 현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 요구불예금 등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예금, 수익증권 등을 포함시킨 개념으로 현금화가 용이한 자금을 의미한다.

1월 M2는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늘면서 크게 증가했다. 기업의 경우 24조원이 늘어나 이 역시 통계집계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출이 크게 늘었고, 자금조달 여건이 좋은 기업들은 회사채, 주식 공모 등을 통해 직접 조달을 크게 늘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도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식·부동산 투자를 위한 주택자금·신용대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타금융기간은 4조5000억원 늘었다.

금융상품별로는 현금화가 쉬운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이 15조3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가 7조2000억원 증가했다.

M1 증가율은 2.1%로 지난해 9월(2.1%)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25.2%로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자금이 시중의 유동성을 여전히 부풀리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