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매입 축소 논의 질문에 "아직 아니다"
SLR 규제 완화 연장 여부에는 "곧 발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각) 일부 자산의 고평가를 인정하면서도 현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긴축 정책을 논의할 때는 아니라고 밝혔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 금리' 유지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기준으로 보면 일부 자산의 가치평가가 역사적으로 높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자산매입 축소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고용과 물가 목표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추가적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경제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계속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서 오는 2023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해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신중론에 무게를 뒀다. 그는 "백신 보급 상황이 진전되고 부양 정책이 실시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노동시장과 물가에 상황이 더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먼저 그런 진전이 일어나는지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파월 의장은 금리 관련 정책 중 하나인 보완적레버리지비율(SLR) 규제 완화 연장 여부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대답을 거부했다.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에선 연준이 SLR 규제 완화를 연장해주기를 기대해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수일 내로 SLR에 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SLR은 은행들이 국채를 포함한 위험 자산을 추가로 매입할 경우 자기 자본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도록 한 제도다. 지난해 연준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국채를 비율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었다. 만료 시한은 이달 3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