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장 재가동을 강행한 이후 미국의 테슬라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수백 명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의회전문매체 더힐,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이 최근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캘리포니아 앨러미더 카운티 보건당국은 지난해 5월~12월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44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최근 공개했다.

지난해 5월은 테슬라가 공장 재가동을 강행했던 때다. 앨러미더 카운티는 코로나19 확산세에 공장 가동 중단 명령을 내린 상태였지만 머스크는 공장 가동을 강행했다.

5월 11명 미만에서 6월 19명, 7월 58명, 8월 86명, 9월 38명, 10월 26명, 11월 77명으로 두 자릿 수를 보이다 12월엔 125명으로 급증했다. 이 공장은 미국 내 테슬라의 유일한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직원 규모는 1만 명 정도다.

머스크는 당시 "카운티 명령을 어기고 생산을 재개한다. 만약 누군가 체포된다면 나로 끝났으면 좋겠다"며 법적 제재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재택근무 명령을 "파시스트"라고 비난하며 공장을 캘리포니아 밖으로 옮기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테슬라는 결국 카운티 보건당국에 공장 내 확진 사례를 보고하는 조건으로 공장 문을 다시 열었다. 이 보건당국은 건강 개인정보법을 이유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다 올해 법원 판결로 자료를 공개했다.

테슬라의 사후 대처도 도마에 올랐다. 조기 복귀가 어려울 경우 집에 머물러도 좋다고 약속했지만 그해 6월 말~7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며 직장에 복귀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전에도 코로나19를 경시하는 태도로 수차례 비난을 받았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초기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를 “바보 같다”고 했고 지난해 4월까지 새로운 확진자가 거의 0명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