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광고 모델로 방탄소년단 발탁한 코웨이
10년 만에 배우 대신 아이돌그룹 선택
해외 시장서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위한 전략

종합렌털업체인 코웨이(021240)가 광고 모델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발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이달 말부터 TV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찍은 브랜드 광고와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제품의 홍보 영상이 전파를 탈 예정입니다.

새롭게 브랜드 광고 모델이 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코웨이만이 아닙니다. 안마의자 렌털회사인 바디프랜드도 지난해 4월부터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쓰고 있습니다.

정수기, 안마의자처럼 고가의 가전·가구제품을 빌려주는 회사가 젊은 아이돌그룹을 광고 모델로 쓰는 이유는 뭘까요. 그간 아파트나 자동차, 고급 가전 같은 고가의 소비재는 신뢰감이나 무게감을 주는 나이대 있는 배우를 기용하는 게 일반적인 광고 방식이었죠.

방탄소년단 직전에는 배우 전미도씨가 코웨이의 광고 모델을 맡았습니다. 바디프랜드 역시 이전까지는 진중한 역할을 자주 맡아온 중년 배우인 김상중씨를 기용했었죠.

유통업계는 렌털업체들의 이러한 변화를 두고 일리 있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해외 진출 계획을 가진 기업이라면 국내와 해외 양쪽에서 인기가 많은 연예인을 고르는 게 광고 효과 면에서 더 합리적이라는 겁니다.

코웨이는 10년 전에도 아이돌그룹들을 광고 모델로 섭외한 전례가 있습니다. 2011년에는 소녀시대, 2012년에는 2PM을 기용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공략하기 위해 당시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던 남여 아이돌그룹을 골랐죠.

이들을 활용한 효과도 톡톡히 봤습니다. 현재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진출한 상태인데, 연매출의 20~25%가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시장을 다변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실적이 좋은 곳은 말레이시아입니다. 코웨이는 해외 진출 초반에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아이돌그룹을 모델로 쓴 덕을 상당히 봤다고 자평합니다.

코웨이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은 10·20대뿐만 아니라 국내 전 연령층에서 인지도가 높은데다 해외에서도 유명하기 때문에 국내외 시장과 전 연령층에 브랜드 광고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바디프랜드가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낙점한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해외에 진출했습니다. 현재 미국에 5개, 중국에 2개,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에 각각 1개 매장을 연 상태로, 해외시장에서는 걸음마 단계죠. 바디프랜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해외 각국에 추가로 출점 할 계획을 세우고 야심차게 방탄소년단을 섭외했습니다.

이들의 광고료가 얼마일지가 관심거리인데요. 통상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정보통신(IT)기기나 자동차, 화장품처럼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품목과 달리 생활소비재는 광고료를 더 높게 부른다고 합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진출 이후 몸값이 급등했고, 멤버 한 명이 아닌 그룹 전체가 광고를 찍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계약 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방탄소년단의 모델료는 수십억원 단위일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