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은 시청자들은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업의 사회 기여 행보에 진정성이 있는지입니다."

지난달 26일 CNN 인터내셔널 커머셜(CNNIC) 국제 광고영업 부문 공동대표로 선임된 롭 브래들리(Rob Bradley)는 조선비즈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클린턴 오코너(Clinton O’Connor) CNNIC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총괄 디렉터도 참여했다.

롭 브래들리(Rob Bradley·왼쪽) CNN인터내셔널 커머셜(CNNIC) 국제 광고 영업 부문 공동대표와 클린턴 오코너(Clinton O’Connor) CNNIC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총괄 디렉터.

롭 브래들리 대표는 아시아 태평양과 중남미 지역을 아우르는 CNN의 국제 광고 영업 부문의 수장으로, 기업 등 광고주에게 데이터 기반 광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글로벌 데이터 마케팅 기업인 아이디지(IDG) 영국 지사에서 비즈니스 운영 책임자를 역임했고, 지난 2015년 CNN에 입사했다.

CNNIC는 올해 네이티브 광고 연구소(Native Advertising Institute) 어워즈, DHL 50주년 콘텐츠 ‘Best Use of YouTube' 부문 금상(1위) 및 ‘Best Use of Video’ 부문 은상(2위)을 수상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엔 디지데이 어워즈 유럽 (Digiday Awards Europe)의 ‘Best In-house Content/Brand Studio Award’ 등 총 11개 상을 수상했다.

국내 기업과는 크로스 플랫폼 파트너십을 맺고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 및 후원한다. 지난해 8월엔 삼성전자(005930)와 협력해 4부작으로 구성된 ‘테크 포 굿(Tech for Good)’ 프로그램을 제작·후원했고, 10월엔 현대차(005380)와 수송과 모빌리티 혁신 관련 방송 프로그램인 ‘세이브드 바이더 퓨처(Saved by the Future)’와 ‘타임 트랜스폼드(Time Transformed)’를 제작·후원했다.

롭 대표는 "한국 기업은 ‘브랜드의 존재성과 이유’를 전달하고 싶어하고 ESG 경영 등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면서 "기업이 진심으로 전 세계를 위해 지속가능한 지원을 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ESG 경영 대세에 편승하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가르는 것은 메시지의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진정성을 느끼려면 팩트가 기반이 돼야 한다"면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사실을 바탕으로 정확한 ‘타기팅(Targeting)’을 해 광고를 만들면, 이를 접한 시청자들이 브랜드에 더 신뢰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총괄 디렉터는 현대차와 진행한 ‘세이브드 바이더 퓨처’를 예로 들며 "현대차라는 기업이 어떤 혁신과 변화를 꾀하고 있는지, 전 세계와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가하는 지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CNN인터내셔널 커머셜(CNNIC) 국제 광고 영업 부문 공동대표로 선임된 롭 브래들리(Rob Bradley·맨 왼쪽)와 클린턴 오코너 (Clinton O’Connor·가운데) CNNIC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총괄 디렉터.

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 광고가 급성장하고 전통적인 매체인 TV가 위협받는 상황에 대해 롭 대표는 "오늘날 TV 산업 환경이 쉽지 않다고 해도, 여전히 전 세계 4억4900만 이상 가구에서 TV를 통해 CNN을 시청하고 있기에 TV 산업은 여전히 큰 산업"이라고 말했다.

최근 광고시장의 흐름과 관련해 롭 대표는 "현재 인터넷 세상에서는 역설적이게도 기술이 우리 세상을 더 인간적으로 만든다"면서 "개인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이 트렌드가 순환고리를 창출하면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시청자가 가장 중요하다(Audience is boss)"며 "이들이 콘텐츠에 몰입할 수 있게 하려면 경험 데이터가 필수적으로,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롭 대표는 "향후 광고 시장은 개인화된 맞춤형 데이터를 어떻게 소셜미디어(SNS), 디지털, TV 등 멀티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NN은 TV 채널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TV도 시청자들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기에 디지털이고, TV가 가진 규모의 경제 역시 중요하다"면서 "멀티 플랫폼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