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거래 첫날 41% 급등했다.

쿠팡의 상장을 앞두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게양된 쿠팡의 로고와 태극기.

1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0.71%(14.25달러)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9000만주였다.

쿠팡의 기업공개(IPO) 대상 주식은 1억3천만주로 NYSE에서 ‘CPNG’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쿠팡 시총은 약 886억5000만달러(100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한국 기업 중에선 SK하이닉스(99조7363억원)를 제치고, 삼성전자(489조5222억원) 다음가는 2위 시총 규모로 뛰어올랐다.

또 쿠팡은 이날 주가 급등으로 올 들어 미국 내 최대 기업공개(IPO) 기업이 됐다. 아시아 상장 기업 중에서는 2014년 알리바바 상장 이후 가장 큰 기업공개가 됐다.

쿠팡의 공모가는 35달러였는데, 이날 오후 12시28분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80% 폭등, 63.50달러로 시초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해 이날 4시 49.25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와 비슷한, 24시간 안에 배달해주는 쿠팡의 ‘로켓배송’을 쿠팡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날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강한승, 박대준 쿠팡 대표 등 쿠팡 경영진들은 뉴욕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 타종 행사에 참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뉴욕거래소에는 쿠팡의 상장을 기념한 대형 현수막과 함께 태극기가 걸리기도 했다.

같은 시각 쿠팡 임직원 및 관계자 2000여명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행사를 지켜봤다. 앞서 강 대표는 직원들에 온라인 생중계 웹캐스트 링크, 비밀번호 등이 적힌 초대장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이날 상장식 전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1950년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로 1인당 GDP는 79달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가장 잘 사는 나라 10곳 중 하나"라며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라고 소개한 뒤 "한강의 기적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