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틀 연속 2조 넘게 순매수
연기금은 50거래일 연속 순매도
11일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 통과를 비롯해 예상보다 양호했던 물가 지표에 따라 글로벌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은 것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이날 1조7000억원이 넘게 순매수하며 역대 2번째로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이날도 3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선물·옵션 만기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날까지 50거래일 연속 최장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58포인트(1.88%) 오른 3013.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5일(종가 3026.26)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5거래일 연속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고 8일부터는 3000선을 회복하지 못했었다.
이날 2964.30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전 10시 30분쯤 3000선을 회복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국내 증시 상승은 미국 뉴욕증시 상승의 영향이 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63.28포인트(1.46%) 오른 3만2297.9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 3만2000선을 넘긴 것은 처음으로, 올해 들어 11번째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3.37포인트(0.6%) 오른 3898.81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9포인트(0.04%) 내린 1만3068.83에 장을 마감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입찰 호조, 부양책 하원 통과 등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되살렸다"며 "미 국채 10년물 입찰은 최근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요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미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4% 오르면서 기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음식,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그간 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가 불안했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 수준 물가에 투자자들이 안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홀로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1086억원, 589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 연기금은 302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704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 8일 1조7200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외국인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연속 2조184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 모두 상승한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했다. 그간 조정을 받아온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는 각각 8.09%, 5.39%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6.86% 올랐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카카오(035720)도 4%대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17.94포인트(2.02%) 오른 908.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종가 904.77)이후 3거래일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57억원, 352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 홀로 211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이 7.1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펄어비스(263750),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4.48%, 3.97% 올랐다. 씨젠(096530), 에이치엘비는 각각 3.08%, 1.2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