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중국 시노백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민은 시험용 토끼가 아니다"며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거부한 바 있다.
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현지 제약사 렉힘이 지난 2월 신청한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이 백신은 오는 4월 중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자국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백신 승인과 구매를 거부한 바 있다. 현지 정부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화이자·노바백스 등의 백신과 함께 시노백 백신을 들여오기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백신의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국민은 시험용 토끼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스푸트니크 V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검증을 완료하지 않은 채 국가 승인을 받았다. 세계 처음으로 국가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이었지만, 통상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임상 3상을 건너뛰면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우려가 새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