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미달 사태와는 상반된 모습
과거 IMF 위기 때도 일시적으로 증가

최근 지방대 신입생 모집 미달 사태가 논란이 된 것과 달리 서울 소재 대학원에는 지원자가 늘어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모양새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 중 일부 일반대학원 지원자 수가 전년도 대비 25%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열린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해 일반대학원 지원자(2020년 2학기+2021년 1학기) 수가 7487명으로 전년도(2019년 2학기+2020학년 1학기) 6482명보다 1005명(15.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대 역시 전기 모집만 놓고 보면 지원자가 지난해 700여명 증가해 전년도보다 26% 수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도 지난해 2021학년도 일반대학원 전기 지원자가 302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서울캠퍼스와 에리카캠퍼스를 합친 수치인데 전년도 2520명과 비교해 501명(19.9%)이 늘었다.

대학들은 대학원 지원자가 증가한 이유 중 하나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꼽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직자들의 취업 활동에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2월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명 줄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7만6000명) 이래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1997년 16만2368명이던 대학원 학생 수는 1999년 20만4773명으로 2년 만에 4만2405명(26.1%) 늘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외환위기 때처럼 대학원 지원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에서 4단계 BK(두뇌한국)21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8월부터 학문 후속세대가 안정적으로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4단계 BK(두뇌한국)21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원 인원의 경우 이전 사업보다 2000명 늘어난 1만9000명으로 확대했다.

교육연구단에 선정되면 대학원생 연구장학금으로 매월 석사 70만원, 박사 130만원을 받는다. 각 대학은 '대학원혁신지원비'를 연구 환경외에 대학원생 복지 개선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올해 대학원에 입학한 최모씨는 "취업 시장이 어려워 대학원에 가는 것도 있지만, 이공계라서 일정 성적만 유지하면 등록금을 지원받고 또 생활비도 일부 나와서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