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권고에 맞춰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 20%를 결정했다. 다만 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늘려 향후 추가배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5일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우선주 1주당 가격은 360원이며,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2600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

앞서 금융위원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며 각 금융지주와 은행에 배당성향을 20%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이에 KB금융(105560)하나금융지주(086790), 한국씨티은행은 20%에 맞춰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신한지주(055550)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배당성향을 각각 22.7%, 29.5%(별도 기준)로 책정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배당부터 우리은행 등 주요 자회사의 이익잉여금 뿐만 아니라 지주의 이익잉여금도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추가로 결의했다. 자본준비금으로 잡혀 있던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옮겨 이를 배당에 쓰겠다는 것이다.

향후 추가 배당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배당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자본 구조 개선을 통해 코로나19 안정시 자본적정성 유지 범위 내에서 다양한 시장친화적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