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탔던 태블릿, 다시 뜨고 있어
지난해 이어 올해 시장 성장세 더 가파를 듯
삼성, 다양한 갤럭시탭 모델 출시

조선DB

스마트폰의 대형화로 한때 내리막길을 탔던 태블릿 PC 시장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의 증가로 태블릿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태블릿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여러 시장조사기관 발표를 종합해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 시장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태블릿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태블릿 시장은 그동안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밀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침체기를 겪었다.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며 소비자가 별도의 태블릿을 구매할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동기(4860만대) 대비 28% 증가한 6250만대로 집계됐다. 연간 출하량은 1억8830만대로 전년(1억6020만대)보다 1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SA는 "글로벌 태블릿 시장은 2020년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줬는데 이는 7년 만에 가장 큰 성장폭"이라며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장치에 대한 수요 증가와 직장·학교에서의 재택근무가 주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탭S7.

전 세계 태블릿 시장은 애플 아이패드가 점유율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태블릿 라인업을 강화하며 빠르게 추격 중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갤럭시탭S7 시리즈의 인기와 30만원대 보급형 태블릿 ‘갤럭시탭A7’이 인기를 끌었다

IDC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19년 19.5%포인트에서 지난해 13.4%포인트로 줄어들며 양강 체제가 형성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갤럭시탭 출하량이 전년 동기(323만9000대) 대비 26.4% 증가한 409만2000대로, 애플 아이패드를 제치고 점유율(28.1%)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하이엔드급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갤럭시탭 모델을 출시한다. 먼저 오는 6월 상반기에는 중저가 태블릿 모델인 ‘갤럭시탭S7 라이트’를 선보일 전망이다.

갤럭시탭S7 라이트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탭S6 라이트의 후속 모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로는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과 와이파이 모델로 나온다. 퀄컴 스냅드래곤 750G 프로세서로 구동되며 4GB 램을 장착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2560x1600 사이즈의 12.4인치다.

가격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전작인 갤럭시탭S6 라이트의 국내 출고가인 45만~53만원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탭A7’의 후속 하위 모델인 ‘갤럭시탭A7 라이트’ 등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탭S7 시리즈의 후속작인 갤럭시탭S8 시리즈를 출시한다. 갤럭시탭S8 시리즈는 11인치 모델(LCD)과 12.4인치 모델(AMOLED)로 출시되며, 두 모델 모두 120㎐ 주사율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이에 맞서 올해 상반기 신형 아이패드 프로 공개를 준비 중이다. A14X 바이오닉 칩과 5G 통신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아이패드 미니의 ‘프로’ 모델 출시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