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세계 증시에 버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국 주식을 추천했다.

로저스 회장은 2일(현지 시각) 미 투자전문매체 리얼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붐과 스팩(SPAC,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을 통한 우회상장 급증 등이 모두 "버블의 신호"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특히 스팩이 난립하고 있는데, 스팩은 거대한 강세장의 끝 무렵에나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채권 시장은 완벽한 버블 상태다. 채권 가격이 이렇게 비싼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확실히 다른 국가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잘 통제했다.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 증시는 올 들어 상승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세계 증시 상승률은 호주 ASX지수가 8.66%로 1위, 미국 나스닥이 8.53%로 2위, 홍콩 항셍지수가 8.09%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선전종합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가 각각 3.23%, 2.95% 오르는 데 머물고 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로저스 회장은 그러나 한동안은 각국 증시의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유동성이 워낙 풍부해 지금도 전 세계 증시로 많은 돈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금방 끝날 것 같지는 않다"며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지만 주식 시장이 아직 본격적인 버블 상태에 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을 넘어 화폐로 자리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어떤 정부도 발권력을 잃고 싶지 않아할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