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이 제품 조작부를 읽을 수 있도록 점자로 만든 스티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최근 생활가전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접근성(accessibility)’이다. 신체 조건이나 생활 환경에 관계없이 우수한 기술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접근성 전문가인 루시 그레코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LG전자 드럼세탁기의 접근성을 비평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으로 LG 드럼세탁기에 대해 "성능은 좋지만, 버튼 소리만으로 기능을 구별하기 어렵다"고 했다. 스마트폰 조작도 가능하나,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영상은 18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8000명 이상이 공감했다.

LG전자는 4일 일체형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에 시각장애인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특화 음성 설명서와 점자 스티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루시의 평가에 반응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4월 LG전자는 이미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용설명서 제작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시각장애인용 점자스티커는 그 일환이다. 국내 가전 업계에서는 처음하는 시도다.

시각장애인들은 트롬 워시타워의 조작부 전면 패널에 점자 스티커를 붙여 전원, 세탁·건조 코스, 옵션 등의 버튼 위치를 손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티커는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에 신청하면 무료로 나눔받을 수 있다.

회사는 트롬 워시타워를 시작으로 물걸레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등 LG전자 가전제품 전반으로 음성 사용설명서와 점자 스티커를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