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연휴인 1일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눈 또는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강원 영동 지역의 경우 폭설이 쏟아지면서 일부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 상황이다. 2일엔 눈·비가 차차 그치겠지만 기온이 떨어져 출근 빙판길이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강한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중부 지방에는 비와 함께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현재 일강수량이 58.2mm를 기록 중이다. 3월 강수량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양이다.

강원영동산지와 경기 일부 지역에는 대설 특보가 발효 중이다. 현재까지 북강릉에 14.3cm, 대관령에 6.0cm, 속초에 5.2cm의 눈이 쌓였다. 이날 강원 영동은 최대 50cm 이상, 영서와 경북 북동 산지는 5~15cm의 매우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일부 도로에서는 폭설에 연휴 나들이 차량까지 겹쳐 극심한 정체가 나타나고 있다. 미시령동서관통도로의 경우 고갯길을 오르는 차량이 미끌어지는 등 상황이 악화돼 도로당국이 통제 중이다. 현재 수백 대에 이르는 차량이 도로에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진 1일 미시령동서관통도로가 통제되자 미시령요금소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2일에도 전국 눈·비는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새벽 서쪽 지역부터 차츰 그치면서 오전에는 대부분 잦아들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원 영동 지역의 눈은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비가 모두 마르기 전에 기온이 영하로 낮아지면서 도로 곳곳에 살얼음이 생기는 곳이 많아 출근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번 눈은 많은 수증기를 포함해 묵직하므로 축사 및 비닐하우스 붕괴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