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역 제재로 타격을 입은 화웨이가 대대적인 사업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전기차(EV)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화웨이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자율주행 테스트 장면.

2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 현재 화웨이가 중국 장안자동차 등과 함께 전기차 개발을 논의 중이며 해당 업체들의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블루파크 신에너지테크놀로지(Blue Park New Energy Technology)와도 전기차 제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가 이처럼 전기차 사업에 뛰어드는 가장 큰 배경은 미국의 통신장비, 반도체 제재 이후 내수 시장 이외에 사업 확장의 기반이 사실상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화웨이 측 대변인은 화웨이가 전기차를 설계하거나 화웨이 브랜드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화웨이는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ICT를 통해 자동차 OEM이 더 나은 차량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 제공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의 소식통은 "화웨이가 이르면 올해 정식 프로젝트 착수를 목표로 내부적으로 EV 설계 및 협력사 접근에 들어갔다"며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인 리차드 유 사장 대표가 EV 사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