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설정한 브라질 부동산 펀드가 브라질 헤알화 환율 급락으로 투자 손실을 보고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미래에셋대우는 펀드를 환매한 개인 투자자 2400명에게 50%를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2년 설정한 '맵스프런티어브라질펀드'의 주요 자산이었던 브라질 상파울루 호샤베라타워(Rochavera Towers)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공시했다.

빌딩 매각가는 12억5500만헤알(약 2600억원)로, 매입가였던 5400억원 대비 절반이 채 안된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기준으로 빌딩 가격이 약 56% 올랐지만, 외환시장에서 헤알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가치가 같이 고꾸라진 탓이다.

펀드 판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연 8% 수익률을 제시했다. 그러나 브라질 경제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정치 불안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월지급 이자와 건물 청산 분배금 등을 모두 합하면 원금 8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