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설립한 모바일 결제기업 스퀘어가 1억7000만달러(약 190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스퀘어는 23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에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스퀘어는 보고서에서 "가상화폐가 개인이 글로벌 통화체제에 참여하고 자신의 금융 미래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고 믿는다"며 "이는 회사의 목표와도 부합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스퀘어가 지난해 10월 사들인 5000만달러어치의 비트코인까지 합치면, 지난해 말 기준 회사 전체 자산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에 달한다. 스퀘어는 당시에도 "미래에 비트코인이 더 보편적인 통화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도시 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퀘어는 비트코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회사는 앞으로도 다른 투자자산 대비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에 대해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스퀘어 최고경영자(CEO).

이달 들어 6만달러까지 육박하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비트코인은 현재 4만7000달러 수준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올 들어서만 6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앞서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했고,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환사채(CB)까지 발행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비트코인이 가지는 특유의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기업들의 리스크가 되고 있다"며 "테슬라 주가도 비트코인과 직접 연동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