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렵연합(EU)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섰다. 유럽 출판사들과 힘을 합쳐 페이스북,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언론사에 뉴스콘텐츠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솔루션 개발에 동참을 선언한 것.

2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최근 유럽의 주요 로비 업체들과 협력해 EU 권역 내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의 빅테크 기업이 뉴스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PA 연합뉴스

외신에서는 앞으로 빅테크 기업에 대한 법적인 뉴스 사용료 지불 의무를 제안할 비공식 연합에는 유럽 출판사위원회, 뉴스 미디어 유럽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호주에서는 빅테크 기업이 언론사에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강제하는 '뉴스 미디어 협상법'이 추진되면서 페이스북이 일방적으로 뉴스서비스를 중단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EU 역시 호주와 비슷한 방식의 빅테크의 뉴스사용료 지불 법안을 통과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U 정부는 최근 저작권법을 개선해 구글의 뉴스 사용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있다"며 "호주의 시스템(미디어 협상법)은 구글 및 페이스북과의 라이선스 협상에서 뉴스 게시자에게 권한을 부여할 방법을 모색하는 전 세계 규제 당국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MS가 정보기술(IT) 플랫폼 회사에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법안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며 호주, EU 등의 방침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 IT 진영이 아니라 미디어 산업과 뉴스 사용료 법안을 추진하는 각국 정부의 편에 선 것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MS는 이날 성명에서 유럽언론사협회(EPC) 등 언론업계와 손잡고 뉴스 사용료 지급 정책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캐스퍼 클링어 MS 부사장은 "신선하고 광범위하며 깊이 있는 언론 보도에 대한 접근은 민주주의의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앙 반 틸로 EPC 회장은 "우리의 콘텐츠가 검색 엔진과 소셜미디어에 가져다 주는 가치를 MS가 인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