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겨울 폭풍과 한파로 대규모 정전 등의 큰 피해를 본 텍사스주에 중대 재난 선포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텍사스주 피해 복구를 위해 연방정부 예산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 마련과 주택 수리 비용, 저금리 대출 등의 지원책이 여기에 포함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텍사스주 254개 카운티 중 피해가 큰 77개 카운티에 연방자금이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난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텍사스주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방문이 오히려 주 당국의 피해 복구 작업을 방해할 수 있다며 다음주 중으로 예정된 텍사스주 방문 일정을 미룬 바 있다.

2021년 2월 19일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에서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구호 물자를 나눠주고 있다.

한파로 미 전역에서 60여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당국은 텍사스주에서만 현재까지 2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 지속된 정전 사태 역시 주 전역 발전소가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진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19만5000가구 가량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