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희토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거론돼 온 대(對)미국 자원 무기화 가능성을 정부가 직접 자르면서 양국 관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보부와 능원(에너지)부는 지난 19일 올해 상반기 희토류 생산량을 전년동기대비 4분 1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에 희토류 6만6000톤을 생산했는데, 이를 8만4000톤으로 늘리겠다는 것.

SCMP는 이를 두고 "중국이 미국에 화해의 손길을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중국 정부가 생산량을 늘리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우려도 불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F-35 전투기 등 미국 전략물자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 17종에 대해 생산·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왕용 베이징대 국제경제학 교수도 "중국은 서방, 특히 미국에게 희토류를 무기로 삼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이같은 선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