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비트코인 ETF가 상장·거래됐다.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하는 ETF가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아 상장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의 첫날 거래 규모가 1억 6500만달러를 넘었다.

ETF는 주식, 원자재, 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주식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다. 비트코인이 최근 5만 달러를 돌파하며 돌풍이 일자, 일선 금융사들도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ETF 상품 출시로 가격이 높은 가격, 비밀번호 분실 등의 우려로 직접 투자를 꺼렸던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된다.

18일(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E)는 종목 코드 ‘BTCC’인 비트코인 ETF를 상장해 거래규모가 하루 1억6500만달러(약 1800억원)에 달했다. 캐나다 달러 표시 ETF인 ‘BTCC.B’의 가격은 10.25달러, 달러 표시 ETF인 ‘BTCC.U’는 10.27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파트는 비트코인 ETF의 첫날 거래액이 일반적인 ETF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캐나다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도 미국 증권당국도 비슷한 상품을 허용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증권거래위원회(SEC) 초대 위원장으로 지명한 게리 갠슬러 위원장이 암호화폐 전문가라는 점도 기대를 부르는 요소 중 하나다.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디지털 창업자 마이크 노보그라트는 "현재 암호화폐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금융상품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 투자하는 방법 뿐인데, 이는 개인 투자자에게 불공평하다"며 "개리 갠슬러가 임명되면 현재 상황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ETF를 출시한 퍼포스 인베스트먼트의 CEO 솜 세이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트코인의 미래가 밝다고 믿는다"며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생태계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대체자산으로도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ETF 출시로) 더욱 확고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