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이 내년 포르쉐를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 시각)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현재 포르쉐 상장으로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자문을 받고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인수합병(M&A)이나 기술 투자에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포르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는 2030년까지 911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이 시장에서 막대한 돈을 긁어모으고 있는 것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7570억달러(약 837조원)로, 폭스바겐(900억유로·1090억달러)보다 7배 가량 높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포르쉐의 가치를 감안하면 폭스바겐은 상장을 통해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자동차 18만1000대를 팔아 매출 175억유로, 영업이익 19억유로를 달성했다. 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630만대를 팔아 매출 1555억유로, 영업이익 17억유로를 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클 딘 애널리스트는 포르쉐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1100억유로(약 147조15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포르쉐가 "테슬라의 주가에 페라리의 영업이익률을 가진 매력적인 종목이 될 것"이라며 "상장은 주주가치를 상당히 끌어올리는 대범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 리서치의 아른트 엘링호스트 애널리스트는 포르쉐 상장시 전기차 사업부문인 테이칸의 가치만 40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은 포르쉐 상장을 진행하더라도 지분 상당량은 계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스바겐이 포르쉐 주식 최대 25%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상장 검토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내년에도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