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장 잘 팔린 스마트폰은 삼성 보급형 LTE폰 '갤럭시A31'
코로나 여파 소비심리 위축과 5G 요금제 전환 부담 느낀 소비자 수요 맞아떨어져
삼성 '갤럭시A90 5G', '갤럭시 와이드4' 및 '애플 아이폰SE' 등 중저가폰 상위에 올라

삼성 갤럭시A31.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삼성 ‘갤럭시S20’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5G폰이 아닌 LTE 전용폰인 삼성 갤럭시A3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30만원대 출고가에도 불구 접사까지 지원하는 쿼드 카메라와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간편결제인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등 고사양 가성비에 강점을 둔 보급형 전략폰이다. 5G 요금제 전환에 부담을 느낀 삼성 LTE 이용자 중심 교체 수요를 잘 이끌어내며 연간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가격대별 국내 스마트폰 시장 비중을 보면 400달러(약 44만원) 이하 판매 비중은 41%를 차지하며 2019년 대비 7%포인트나 늘어난 가운데, 800달러(약 88만원) 이상 판매 비중은 6%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 속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호한 소비자들이 두드러졌던 지난 한 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0 국내 스마트폰 시장 톱10 베스트셀러.

코로나 확산에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인해 2020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분기 시장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크게 타격을 입은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의 중저가 모델 라인업 주도로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연간 기준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5G 스마트폰 비중은 46%로서 전년 26%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며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005930)는 연중 지속된 갤럭시A 시리즈 선전과 더불어 하반기 갤럭시노트 20 시리즈의 반격으로 전년 수준을 다소 상회하는 65%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구모델 아이폰 11시리즈의 견조한 수요 지속, 그리고4분기 출시된 아이폰 12 시리즈 판매 호조 영향으로 전년 대비 입지를 확대, 전년 대비2%포인트 늘어난 20% 점유율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LG전자(066570)는 벨벳, 윙 등 플래그십 모델의 연이은 실패와 더불어 중저가 모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한13%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낼 수 있었던 데는 A시리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LG전자의 핸드셋 사업 매각 및 축소 검토 소식까지 전해지며 국내 시장 내 양강인 삼성과 애플의 입지가 올 한 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기존 구모델 사용자들의 약정 기간이 종료되는 3~4월에 갤럭시 S21 시리즈 공략을 강화하고, 다양한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를 통하여 애플과의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라며 "이에 더해 A시리즈 강화를 통해 중저가 시장내 독점 입지를 확보해 나간다면 올 한 해 더욱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