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판매 호조로 추가 투자 가능성도

애플 아이폰12 프로의 카메라 부분. LG이노텍 등이 모듈을 납품 중이다.

LG이노텍이 스마트폰 카메라 생산량 확대를 위해 올해 말까지 5478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지난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만드는 광학솔루션 부문의 매출이 전사 매출의 70%에 달하는 6조8000억원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성장의 가속 페달을 더 확실하게 밟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 확보와 강화를 위한 것이다. 전날 LG이노텍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신규 시설투자액 5478억원, 2019년 기준 자기자본의 24.9%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해 2월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 강화를 위해 4798억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고, 올해는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

LG이노텍이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제품군은 크게 세가지로 전망된다. ▲센서시프트 카메라모듈 ▲안면인식(SL·Structured Light) 3D 센싱 모듈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모듈 등이다. 이들 모두 애플 아이폰 등에 공급되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고객사와의 돈독한 협력관계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에도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싱글 모듈 카메라 평균판매단가(ASP)는 센서시프트 카메라 도입 확대로 상승할 전망이다. 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시장이 넓어지면서 ToF 모듈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L 3D 모듈의 매출 성장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는 LG이노텍이 올해 예정된 5478억원의 신규 시설투자 외 추가 투자도 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을 계속해서 높일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시설투자는 애플의 카메라 모듈 스펙 변화와 밀접하다"면서 애플 카메라 모듈 스펙에 대해 "올해 센서시프트를 4모델로 확대 적용하고, ToF 도입 및 확대, SL모듈 발·수신부 통합 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주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아직도 교체수요가 많이 누적돼 있어 아이폰 13에 대한 수요는 아이폰 12를 크게 능가해 역대급 판매에 달할 것"이라며 "(전날) 발표된 신규시설투자 금액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