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3위, 4위를 차지해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외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1.2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점유율 33.1%로 1위를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점유율 31.6%로 2위를 기록했고 삼성SDI(006400)SK이노베이션(096770)은 각각 10.1%, 9.7%의 점유율로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52.9%에 달했다.

그래픽=박길우

중국 CATL은 지난해 5위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어, 중국 시장을 포함한 세계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는 CATL이 1위다. 다만 중국 시장을 제외한 CATL의 점유율은 6.5% 수준으로, 전년 대비 1.2% 소폭 늘었다. SNE리서치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만 국한됐던 CATL의 영향력이 중국 이외 지역으로도 뻗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 외 지역에선 한국 배터리 3사의 위상이 더욱 확고해지고 있지만, CATL을 필두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은 더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