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국에서 화재 위험을 이유로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투싼 42만여 대를 리콜한다. 최근 미국, 한국, 호주 등에서 투싼 리콜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베이징현대(중국 합작법인)가 투싼 42만5201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5년 5월 12일~2018년 12월 14일 사이에 생산된 올 뉴 투싼 모델과 2018년 8월 27일~2019년 3월 23일 제조된 4세대 투싼 모델이다. 리콜은 다음 달 16일 시작된다.

중국 베이징현대가 판매 중인 4세대 투싼.

리콜 원인은 전자제어유압장치(HECU) 결함이다. HECU 모듈 내 회로 기판의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베이징현대는 리콜 차량의 퓨즈박스 내 퓨즈를 교체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브레이크잠김방지시스템(ABS) 결함으로 미국에서 투싼 47만1000대, 한국에서 18만 대를 리콜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18만 대, 한국에서 5만 대를 리콜한 데 이어 추가 리콜 조치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는 이달 4일 호주에서도 ABS 결함과 엔진 화재 위험으로 투싼 9만3572대 리콜을 발표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는 “ABS 모듈 회로 기판 합선으로 차량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도 엔진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리콜 대상 투싼 소유주는 차고가 아닌 야외에 주차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