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아이오베드 430억원에 인수...작년 매트리스 매출 2000억원 넘을듯
국내 침대시장 에이스·시몬스 안유수 두 아들이 절반 장악 '독점 구조'
코웨이 매트리스 성장률 30% 안팎…시몬스 매출 넘어설듯

국내 렌털 회사 코웨이가 매트리스 사업을 강화하며 침대 업계를 정조준하고 있다. 에이스와 시몬스 중심의 국내 침대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웨이는 가구류 제조회사인 아이오베드의 주식 20만주(100%)를 430억원에 인수한다. 코웨이는 "매트리스 연구개발 강화 및 매트리스 사업 활성화를 위한 지분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박길우

코웨이(021240)는 2011년 처음으로 매트리스 렌털을 도입하며 침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매트리스 렌털은 가격 부담을 덜고 정기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3분기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털 누적 매출액은 1799억원으로 전년 동기(1350억원) 대비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트리스 렌털 계정 수는 63만2000개를 기록해 전년도 계정 수(56만4000개)를 돌파했다.

이 기간 코웨이의 전체 렌털 중 매트리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매출 기준)은 7.6%로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늘었다. 코웨이의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반면 같은 기간 코웨이의 주력 사업인 정수기 사업 비중은 31.5%에서 29.6%로 오히려 1.5%포인트 줄었다.

그래픽=박길우·코웨이 제공

코웨이의 성장세는 침대 업계 양대 강자인 에이스·시몬스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현재 두 회사의 침대 시장 점유율은 40~50%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에이스와 시몬스 두 회사는 가족 회사로 사실상 안유수 오너 일가가 국내 침대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에이스침대(003800)는 창립자인 안유수 회장의 장남 안성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시몬스는 안 회장의 차남 안정호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비상장사인 시몬스는 세부 경영지표를 발표하지 않지만 2019년 매출이 2038억원, 지난해 1분기까지는 6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코웨이의 지난해 매트리스 사업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시몬스의 매출액을 제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침대 업계에서 매출액 2000억원은 ‘마의 벽’으로 여겨진다. 업계 2위인 시몬스도 지난 2019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넘겼다.

그래픽=박길우, 에이스·시몬스 제공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웨이 매트리스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30% 수준"이라며 "침대 시장의 1, 2위 업체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성장률(각각12%, 10%)과 비교하면 괄목한 만한 성장세"라고 평가했다.

코웨이는 앞으로도 매트리스 사업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매트리스 렌털의 가장 큰 강점은 ‘위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트리스 렌털이 각광받는 추세다.

코웨이는 ‘슬립케어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매트리스 렌털 시 4개월에 한 번씩 위생환경관리 전문가 ‘홈케어 닥터’가 방문해 매트리스 내외부 청소와 진드기 제거, 살균 작업 등 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 또 렌털 기간 동안 1~3회 정기적으로 토퍼와 커버를 교체해 준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이용자의 성향에 맞게 토퍼를 교체해주는 ‘슬립매칭 서비스’도 도입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번 아이오베드 인수는 매트리스 제조 기술 내재화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