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 난동 책임' 지적한 매코널 저격
"예비경선 경쟁자 지지할 것" 실력 행사 예고
트럼프 배척도 옹호도 못하는 黨...이견 분분
"중간선거 공천에 '트럼프 心' 영향 미칠 것"
미국 연방상원 탄핵 심리에서 무죄 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1인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매코널이 트럼프에게 의사당 난입 사태의 실질적·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선언하자, 트럼프가 차기 예비경선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히며 보복을 예고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각) 의회전문매체 더힐(The Hill)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정치활동 자금 기반인 '세이브 아메리카'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를 통해 성명을 내고 "미치 매코널은 음침하고 시무룩하며 웃지 않는 정치꾼"이라며 "공화당이 그를 지도자로 두는 한 당은 절대로 다시 승리하거나 존경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조지아주(州) 상원 선거 패배의 책임론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코널의 정치적 통찰력·지혜·기술·인간성 부족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잃게 했다"며 "매코널은 아무 것도 안 했고, 향후 정의로운 선거 시스템을 복원하거나 미국을 위해 꼭 필요한 일 역시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코널이 협상 상대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손에 "바이올린 켜듯 놀아났다"고도 했다.
특히 예비경선 등 공천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ing America Great Again)'와 우리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을 지지하는 경선 라이벌을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똑똑하고 강하고 사려 깊고 인정 많은 리더십을 원한다"고 했다.
한 때 공화당 투 톱으로 긴밀히 협력했던 트럼프와 매코널의 충돌은 상원의 탄핵안 부결 후 공화당이 트럼프와의 관계 설정을 두고 단일대오를 이루지 못한 채 고심하는 가운데 나왔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성명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보복을 위한 '표적 명단'에 매코널을 추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코널 원내대표에 대한 분노 표명 수준을 넘어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당내 반(反)매코널 전선을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기조를 따르는 예비경선 경쟁자를 지지하겠다는 대목에 무게를 둬야한다고 전했다.
선거를 앞둔 공화당으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얻은 7400만 표심을 무시하기 어렵다. 물론 캐스팅보트인 중도층 표심도 고려해야 한다. 당내에서 트럼프와의 관계 설정을 두고 이견이 분분한 이유다. 실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무는 플로리다주 마러 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중간선거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그는 매코널과 달리 트럼프 퇴임 후에도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