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전기차(EV)에 이어 전기버스까지 화재를 일으킨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이르면 이달 내 코나 EV 배터리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코나 EV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현대일렉트릭 전기버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 EV의 배터리셀, 배터리팩, 배터리시스템을 전량 교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대상 차량은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7000대로, 업계에서는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한다. 배터리 교체가 진행되면 현대차가 지금까지 진행한 자진 리콜 중에서 최대 규모다.

코나 EV는 국내외에서 총 16만대가 팔린 현대차의 간판 전기차 모델이다. 2018년 5월 처음 화재가 보고된 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말 BMS(배터리관리시스템)를 업데이트하는 리콜을 실시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코나 EV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자 일부 코나 EV 차주들은 현대차를 상대로 차량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진행 중이다.

앞서 15일에는 경남 양산에서 주행 중이던 현대 일렉트릭 전기버스 차량에서 불이 나 전소됐다.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며, 해당 버스에도 코나와 같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코나 EV 배터리 화재 조사를 진행 중인 국토부와 자동차연구원은 해당 전기버스 화재가 코나 EV 화재와 연관성이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국토부는 코나 EV 배터리 관련 조사 결과를 이르면 이달 내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 조사 결과에 따라 배터리 전량 교체에 소요되는 비용은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협의해 분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