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서 3월 18일 소비자 인도
가격, 크기·화질따라 175만~989만원
LG전자, 2분기쯤 미니LED TV 출시
삼성과 달리 대화면 위주 프리미엄 시장 공략

삼성전자의 미니LED TV인 네오 QLED.

미니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먼저 움직였다. 가장 큰 규모의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미니LED TV 예약판매에 들어간 것이다. 미니LED TV 시장은 올해 5배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삼성보다 먼저 미니LED TV 제품 출시를 알린 LG전자는 실제 판매에는 다소 시간이 걸려 선점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니LED TV 제품군인 ‘네오 QLED’는 미국에서 4K·8K 두 화질로 출시된다. 크기는 4K의 경우 55·65·75·85인치를 준비했고, 8K는 65·75·85인치로 구성된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모델(4K 55인치 QN85A)이 1599.99달러(약 175만원)고, 가장 비싼 모델(8K 85인치 QN900A)은 8999.99달러(약 989만원)다. 현재 예약일(16일)을 기준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시점은 한 달 뒤쯤인 3월 18일이다.

그래픽=송윤혜

현재 판매 중인 QLED(2020년형·미국 홈페이지 기준)와 비교하면 가격은 75인치 4K QLED는 1199.99달러(할인가격·약 131만원), 4K 네오 QLED는 3499.99달러(약 384만원)다. 75인치 8K QLED는 2999.99달러(할인가격·약 274만원), 8K 네오 QLED는 6999.99달러(약 769만원)다. 4K는 같은 크기일 때 2.5배, 8K는 2.3배의 가격 차이를 보인 셈이다.

미니LED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백라이트 유닛(BLU)에 사용하는 LED를 작은 크기로 만들어 기존보다 더 촘촘하게 박아놓은 것이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LED를 사용한 덕분에 기존 LCD TV에 비해 휘도(단위 면적당 밝기의 정도)가 높고, 색도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의 BLU에 기존 LED에 비해 크기가 40분의 1 작은 미니LED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니LED가 몇 개 들어가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백라이트를 켜고 꺼 ‘검은색’을 표현해내는 로컬디밍의 구성 숫자 역시 밝히지 않았다.

LG전자 미니LED TV인 QNED. 정확한 출시 일정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보다 먼저 미니LED TV 브랜드 ‘QNED’를 공개한 LG전자는 오는 1분기와 2분기 사이에 미니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르면 3월, 늦어도 5월쯤에는 LG전자의 미니LED TV가 공식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를 먼저 공개한 것에 비해 실제 제품 출시는 느려 브랜드 선(先)공개에 따른 선점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G QNED는 8K 화질에 86인치를 포함해 10여종이 시장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다소 작은 55·65인치 제품도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대(大)화면 위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노린다는 게 LG전자의 전략이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유럽 언론에서는 QNED의 가격대가 2499~9999유로(약 333만~1333만원)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미니LED TV 시장을 400만대 이상으로 예측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100만대가 출하된 미니LED TV가 올해는 500만대 이상 팔려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중국 TCL, 일본 소니 등이 이 시장에 적극적이다.

애플 역시 오는 3월 출시하는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를 시작으로 미니LED 채용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앞으로 아이패드 6개 모델과 맥북 등에 미니LED를 장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