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주정부가 올해 12월 폐쇄 예정인 닛산 자동차 공장을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EU)이 배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으로 이곳에 '배터리 허브'를 구축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닛산 완성차 공장.

신원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은 스페인이 아직 지원금 사용처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닛산의 바르셀로나 공장을 배터리 허브로 만드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으로 프랑스의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한국의 LG 에너지솔루션 등을 언급했으나, 양사 모두 해당 사안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닛산은 현재 카탈루냐의 주도 바르셀로나 인근에 총 3개의 자동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발생하는 직접 고용 인원은 3000명, 간접 고용 인원은 2만명 수준이다.

애초 닛산은 지난해 12월 공장 문을 닫으려 했으나 일자리를 지키고 싶어하는 주 정부의 요청에 따라 폐쇄를 1년 연기했다.

닛산 사측과 노측, 주 정부는 해당 시설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다음 달 31일까지 정하기로 했다.

페레 아라고네스 카탈루냐 주지사 대행은 '닛산의 공장에 배터리 허브가 들어서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선택지 중 하나이지만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른 후보군으로는 전기자동차 공장이나 전기를 이용한 이동 수단과 관련된 사업장 등이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