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5일 쿠팡에 대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자본 확충과 시장점유율 확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쿠팡 지분 38%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소프트뱅크는 수익률 500% 이상을 실현해 이번 상장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쿠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흐름이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2022년이면 영업흑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은 1년 새 97% 증가한 14조1000억원의 매출액과 전년 대비 1000억원 감소한 6230억원의 영업손실 규모를 기록했다고 뉴욕거래소 상장 신고서와 함께 제출한 지난해 실적 자료에서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12월 기준 최근 3개월간 쿠팡에서 한 가지 이상의 제품을 산 사람들은 1485만명으로 2018년의 916만3000명 대비 62% 증가하면서 지난해 쿠팡 거래액 규모도 약 24조원까지 늘어나 15%에 달하는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쿠팡의 상장 시가총액은 30조~50조원 사이로 추산된다. 올해 예상 매출액이 2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범위로 평가된다. 박 연구원은 "쿠팡은 이번 상장으로 10억달러를 조달해 계속된 영업 손실로 누적된 4조원의 적자와 지난해 기준 7000억원 이상 규모였던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결하고 물류센터와 쿠팡잇츠, 쿠팡플레 등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2015년부터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해 쿠팡 지분 38%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소프트뱅크는 이번 상장으로 190억달러(약 21조원)의 수익을 내 5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소프트뱅크는 쿠팡 상장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상장 과정에서 클래스B 보통주 권한을 부여받은 김범석 쿠팡 대표는 차등의결권을 유지해 상장 후 지분 2%만 가져도 주주총회에서 58%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실질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