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통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쿠팡은 12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0억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앞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출시한 2014년, 쿠팡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VC 세쿼이아캐피털과 블랙록 등으로부터 4억달러(약 4750억원)를 투자받았다.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 소프트뱅크로부터 총 30억달러(3조3000억원)를 투자받았다.

해외 큰손들의 통 큰 투자 덕에 물류센터, 배송 인력 등 로켓배송에 꼭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쿠팡이츠와 로켓프레시 등 신사업과 물류 투자를 확대 하기 위해서 자금을 추가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쿠팡의 뉴욕증시 IPO는 이미 예상됐던 바다. 쿠팡은 종목코드를 'CPNG'로 신청했다. WSJ은 최근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비전펀드는 쿠팡 지분 38%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119억7000만달러(약 13조2500억원)로, 전년(7조1000여억원)보다 약 91% 늘었다. 적자 규모는 4억7490만달러(약 5257억원)로, 전년(7205억원)보다 약 1500억원 줄었다.

2018년 11월 15일 손정의(왼쪽) 소프트뱅크 회장과 김범석 쿠팡 대표가 일본 도쿄에 있는 소프트뱅크 그룹 본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