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 회사의 경영 상황을 공개했다.
13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에 따르면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연봉 88만6000여달러(약 9억8000여만원)와 주식 형태 상여금(스톡 어워드·퇴직 후 일정 기간이 지나서 정해진 계획에 따라 주식으로 받는 일종의 상여금) 등 총 1434만1229달러(158억원 상당)의 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입된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743만여달러 상당 스톡 어워드를 비롯해 총 2764만여달러(약 30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쿠팡은 김 의장에게 1주당 29표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주(클래스 B 보통주)를 부여했다. 다만 김 의장이 클래스 B 주식으로 회사 의결권 중 어느 정도를 확보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나 경영자 등이 보유한 주식에 일반 주식보다 많은 의결권을 부여해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뒷받침하려는 제도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한 미국 음식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공동창업주들에게 일반 주식보다 20배의 차등의결권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 창업주들은 각각 회사 의결권의 75%와 43%를 확보했다.
쿠팡의 경영 실적을 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19억7000만달러(약 13조2500억원)로, 전년(7조1000여억원)보다 약 91% 늘었다. 적자 규모는 4억7490만달러(약 5257억원)로, 전년(7205억원)대비 약 1500억원 줄었다.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active customer)'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480만명으로 2019년 4분기(1180만명)대비 25.9% 늘었다. 활성 고객 1인당 순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256달러(약 28만3000원)로, 전년 동기보다 약 59% 늘었다.
매달 2900원을 내는 유료회원제 '로켓와우'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활성 고객의 32%를 차지했다. 로켓와우 회원의 구매 빈도는 일반 가입자의 4배 이상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쿠팡 가입자의 구매액도 커졌다. 2016년에 첫 구매를 했던 고객의 경우 2017년에는 첫해 구매액의 1.37배를 썼다. 2018년에는 1.8배, 2019년에는 2.7배, 가입 5년 차인 지난해에는 첫해 구매액의 3.5배를 썼다.
쿠팡은 자사 사업의 위험 요소를 설명하면서 '사업을 다른 나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혀 해외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쿠팡은 수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누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위해 당분간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