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3명 "코로나 끝나면 뭐가 가장 하고 싶으세요?"
文대통령 "마스크 벗어 던지고 '만세' 불러보고 싶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자영업자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해야겠지만, 정부도 그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설 명절을 맞아 카카오톡의 페이스톡 기능을 이용해 국민 8명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유명 헬스트레이너이자 방송인 양치승(47)씨와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민 8명과의 대화는 오전 9시55분부터 60분동안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국민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떡볶이 워낙 맛있어서 장사가 더 잘됐다고…"

문 대통령은 헬스장 관장인 양씨에게 "지금 다시 헬스장을 할 수 있게 됐는데, 그런대로 영업을 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양씨는 "영업은 할 수 있는데, 헬스클럽은 피크타임이 (오후) 8~9시 정도"라며 "퇴근하고 식사하고 와서 운동하는 시간이 그 시간인데 그 시간에 문을 딱 닫다 보니까 아무래도 영업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제한 시간만 늘려주면 감사하겠는데, 방역조치 때문에 안 되다 보니 빨리 이런 현상이 없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설 연휴를 잘 마치면 바라시는 대로 영업시간도 더 신축성 있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양씨도 "다 같이 노력해서 힘든 것을 다 같이 견뎌야 한다"며 "빨리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코로나 3차 대유행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강화했고, 방역 지침에 따라 헬스장은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나 헬스장 관장들이 반발하면서 '오픈 시위' 등 집단행동을 벌이자, 정부는 헬스장과 학원, 노래연습장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8㎡당 1명'으로 인원 제한을 적용해 오후 9시까지 운영을 허용했다. 그러나 '오후 9시 영업시간 제한'은 심하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양치승씨가 KBS 2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부의 방역 조치로 헬스장 문을 닫아 손해가 심하다고 말하고 있다.

양씨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역 조치에 따라 헬스장을 열 수 없게 되자 떡볶이 판매에 나서는 모습이 방영돼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TV에서 이 모습을 봤다면서 "떡볶이가 워낙 맛있어서 장사가 (헬스장보다) 더 잘됐다는 말도 있더라"고 했다. 양씨는 "떡볶이는 수입 없었을 때 뭐라도 해보려고 한 것"이라며 "지금은 잠시 접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양씨는 "질문이 하나 있다"며 "청와대에도 헬스클럽이 있느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직원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며 "대통령도 가끔 한 번씩 운동을 한다"고 했다. 양씨는 "언제 한번 초대해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청와대는) 그냥 운동기구 놓고 하는 거라 트레이너가 있다면 효율적일 것 같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배우 류준열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용기내 캠페인' 동참…"싱싱하게 보관도 잘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배우 류준열(35)씨와도 영상통화했다. 류씨는 플라스틱 남용 대처 캠페인 '#용기내 챌린지'를 벌여 롯데마트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50% 감축 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았는데, 김 여사는 관저에서 미리 준비해간 플라스틱 용기에 수산물을 담아오면서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의 구매한 수산물이 "싱싱하게 보관도 잘 됐다"면서 "(용기내 캠페인이) 더 많이 확산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류씨는 "대기업, 대형마트가 앞장서서 용기를 줄이고, 세제나 샴푸 등은 리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소비자가 동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축구 국가대표 지소연 선수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리그 결승 앞둔 지소연씨에게 "우승 자신 있나"

문 대통령은 영국 첼시FC위민에서 뛰고 있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 지소연씨와 영상통화에서는 "다음 달 (영국 여자축구 리그) 결승 자신 있나"고 물었다. 지씨는 "우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기뻐할 소식과 희망을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개인기가 탁월하고 미드필더인데도 득점력이 있어 별명이 '지메시'라고 하더라"고도 했다. 지씨는 웃으며 "20살 때 골을 조금 많이 넣었다"고 답했다.

후천성 청각 장애인인 배우 이소별(25)씨와도 통화 했다. 올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장애인 친화적인) 공연인 '브레이크: BREAK'에 출연한다. 문 대통령은 "연기력이 아주 높게 평가돼 곧 드라마에도 출연한다고 들었다"고 했고, 이씨는 "좋은 작품이 와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안광훈(79·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에게는 "한국 국민으로 첫 설"이라며 소회를 물었다. 안 신부는 "바이러스 때문에 (지난해) 고생했는데,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빈부격차 없이, 남녀노소 똑같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안 신부는 1966년 원주교구 주임신부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후 50여년간 한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 지난해 특별 공로자로 인정받아 정식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안광훈 신부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코로나로 경제 어려워져…불평등 해결에 가장 큰 노력"

교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던 후배 3명이 완치 후 등교하던 날 응원 플래카드와 환영 이벤트를 진행한 강보름·신승옥·김예지양(13)과도 통화했다. 이들은 올해 함께 홍천여중에 진학한다. 학생들은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놀러 다니지 못했다"며 "코로나가 끝나면 뭐가 가장 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극복되면 정말로 마스크 벗어 던지고 '만세' 한 번 불러보고 싶다"고 답했다.

또 학생들은 "임기가 1년 조금 넘게 남았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싶으신지요"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졌는데 회복시켜야 한다"며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강보름·신승옥·김예지양과 영상통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