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낯 뜨거운 박원순 찬양…사람된 도리인가"
오신환 "'박원순 계승' 운운하며 피해자에게 거듭 상처"
조은희 "성추행 계승하겠다는 것인가…586스러운 정치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들이 10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동지였다'며 그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말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향해 "2차 가해"라며 "사퇴하라"고 했다.

우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며 "박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또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왼쪽부터) 오신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 전 시장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선거에 나오려면 예비후보로서 피해자와 천만 서울시민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라며 "우 예비후보의 태도는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이자, 가뜩이나 불편한 서울시민 마음에 불을 지른 것"이라고 했다.

배 대변인은 "피해자의 인권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망언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피해자와 서울시민 가슴에 대못 박은 우상호 예비후보는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우상호 예비후보가 낯 뜨거운 '박원순 찬양'을 하고 있다. 참으로 잔인한 정치꾼"이라며 "우 후보는 지금 피해자에게 잔혹한 폭력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번 선거에 나와 '박원순 찬양'을 하다니, 그것이 사람된 도리인가"라며 "우 후보는 아무래도 성찰과 자각의 시간을 갖지 못한 듯하다. 이것은 정치를 논하기에 앞서, 도덕성과 인격의 문제"라고 했다.

오신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당내 경선이 아무리 급하다 해도 최소한의 분별력은 잃지 말아야 한다"라며 "피해자는 짓밟힌 인권과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지 못한채 여전히 외롭게 싸우고 있다. 최소한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면 '박원순 계승' 운운하며 피해자에게 거듭 상처를 주는 도발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어 또 다시 권력형 성비위 사건이라도 일으키겠다는 것인가"라며 "우 후보는 서울시장 자격이 없다. 즉각 후보를 사퇴하고 롤모델을 삼든, 계승을 하든 집에서 조용히 혼자 하기 바란다"고 했다.

조은희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박원순 찬양으로 2차 가해 선두에 선 우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한다며 "우 후보는 보궐선거 원인 제공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란 것을 알면서도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고 했는데, 무엇을 계승하겠다는 것인가. 성추행을 계승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밀리고 있는 우 후보가 대깨문(문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 지칭) 표에 올인해 경선에서 일단 이기고 보자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가하는 2차 가해이며 민주당 586스러운 위선적인 정치선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 후보는 20년전 5·18기념일 전야의 룸싸롱 파티에서 보여준 운동권의 성문화에서 아직 한발짝도 앞으로 못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언주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전날 우 후보가 지난 200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에 광주 '새천년 NHK' 주점에서 여성 접대부들과 어울려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됐던 점을 지적하며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성추행이 원인이 돼 생긴 보궐선거에 출마하다니, 얼마나 서울시민들을 우습게 여기면 그러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우 후보는 "이 후보가 21년전 일로 나를 공격했다"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었으며,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 하게 만드는 기억이기도 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왼쪽부터) 우상호 의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