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카와 로보택시,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물론 일반기업과 IT업체들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은 10일 중국에서 플라잉카에 대한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기술에 민감한 중국 시장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 대한 타당성 검증을 통해 자율주행 다음 단계의 사업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폭스바겐은 이런 접근 방식을 산업화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사하기 위해 잠재적 파트너와 콘셉트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도요타는 전장업체 덴소, 미국 자율주행 업체 오로라와 함께 체결한 자율주행 미니밴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오로라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략투자한 자율주행 전문 스타트업이다. 도요타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미니밴 시에나를 대량 생산하고 차량 호출 네트워크에 배치해 로보택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지난 2일 구글과 함께 6년간 차량 커넥티비티와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CES2021에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 270억 달러(약 30조 원)를 투자하고 새 전기차 모델 30여 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UAM의 콘셉트 버전 'VTOL'을 공개했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포르쉐는 보잉과 함께, 아우디는 에어버스와 함께 UAM 사업을 준비 중이다.

GM은 CES 2021 기조연설에서 개인용비행체(PAV) 콘셉트인 'VTOL'.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플라잉카 시장이 2020년 70억달러에서 2040년까지 1조50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으며 맥킨지는 자율주행, 연결성, 전기화, 셰어링 등 자동차 4대 혁신 기술로 인한 매출이 4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전환은 완성차기업들 외에 일반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의 화두가 미래차로 바뀌면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공급하는 전동화 부품업체, 내부 인포테인먼트를 강화하는 정보통신망·엔터테인먼트 업계 등도 자동차 관련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LG전자(066570), SK텔레콤(017670)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기술을 융합해 개발한 걸어다니는 무인로봇 '타이거'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미래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완성차의 비중을 50%로 줄이고 UAM을 30%, 로보틱스를 20%로 구성한다며 2023년 로보택시, 2028년 UAM을 상용화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SKT과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이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구축을 추진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 조감도.

SKT는 지난달 28일 한국공항공사와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삼성전자(005930)는 미래차 전환에 따라 더 중요해질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차 업체들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이미 미래모빌리티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기업 외 국내 업체들도 변화의 흐름에 빨리 올라타지 않으면 수년 내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