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빌딩 관리 계열사 S&I코퍼레이션(S&I)과 건물미화업체 지수INC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30명 전원을 인근에 위치한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LG에 따르면 S&I와 지수INC는 이날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중재로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는 사측과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대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앞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S&I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하청업체 지수INC와 청소 용역 계약을 종료한 뒤 다른 업체와 계약했다. 이로써 기존에 LG트윈타워에서 일하던 청소근로자들은 해고됐고, 트윈타워 앞에서 고용 유지를 요구하는 노숙 농성을 벌여왔다.
S&I와 지수INC는 지난달 5일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근로자들이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 유지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여러 사업장에 흩어져 근무할 경우 노조가 와해될 수 있어 트윈타워에서 전체 노조원의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S&I는 2차 회의에서 근로자 전원이 LG마포빌딩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진전된 입장을 제시했다. LG마포빌딩은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약 3km 거리에 있다.
S&I 관계자는 "트윈타워는 올해부터 새로운 건물 미화업체가 장애인 근로자 30명을 포함해 90명을 신규 채용해 청소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며 "농성 중인 노조원이 트윈타워에서 일하려면 신규 채용 인력이 일을 시작한지 한달 여 만에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안에는 기존 고용 유지 안에서는 제외됐던 만 65세 이상 노조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돼 있어 이들 전원이 LG마포빌딩 한 곳에서 근무하면 노조 와해 우려가 불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