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객에 500억 달러, 제조업체에 30억 달러
로이터, 미 하원 금융위 재정 제안서 입수해 보도
"항공사와 교통 기관, 코로나19로 최대 타격 입어"
신규 자금조달 소식에 항공사 주가 일제히 상승
미국 민주당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항공·여객 산업에 500억 달러(약 55조 8000억 원)를 지원하고 항공기 제조업체에 추가로 30억 달러(약 3조 3000억원) 규모의 급여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8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가 단독 입수한 연방 하원 금융위원회의 제안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대중교통 기관에 300억 달러 △항공사에 140억 달러 △공항에 80억 달러 △항공사 하청업체에 10억 달러 △전미여객철도공사(암트랙)에 15억 달러를 각각 제공하는 내용의 법안을 오는 10일 의결할 예정이다. 하원 금융위는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미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이 항공·여객 분야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여행 수요 붕괴로 어려움에 내몰린 교통 기관들에 200억 달러 지원을 제안했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금액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고, 결국 대통령 안(案)의 2.5배에 달하는 대규모 지원책을 당 차원에서 마련했다.
로이터는 해당 문건에 "2020년 항공사들이 35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고, 2021년 중반까지는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또 교통 기관들이 전임 정부에서 390억 달러의 긴급 지원을 받았지만, 최근 하루 지하철 이용객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감소하며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의 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하원 금융위가 추가로 마련한 30억 달러 규모의 급여지원 프로그램은 항공기 제조사 직원 중 코로나19로 이미 임시 해고를 당했거나 해고 위기에 처한 이들의 급여와 복리후생 및 직업 훈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정부가 총 비용의 50%를 보조금으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한편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이 회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들은 지난 1년 간 여행 수요 폭락으로 항공기 수요가 급락하면서 수천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줄였다. 보잉은 지난해 2만6000여명의 직원에 대한 해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작년 말까지 1만8000명 이상이 해고되거나 임시 휴직 상태이며, 올해에도 추가 인원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보잉은 밝혔다.
로버트 마르티네즈 국제기계우주항공노동자협회(IAM) 회장은 최근 성명을 내고 "중요한 인력과 공급망이 유례없는 대유행의 폭풍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의회가 급여 지원을 제공하는 노력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의회의 신규 자금조달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메리칸 항공의 주가는 4.2%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각각 5%, 6% 가까이 상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