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인사청문회서 "김정은 비핵화 의지 있다"
김석기 "북한 옹호에 여념 없어…장관직 수행 부적절"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임기는 오는 9일부터 시작한다. 정 장관은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28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20분 정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차기 외교부 장관에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명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채택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기권했다. 이에 따라 정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되는 28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가 현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외교안보정책 '실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임명 반대 근거로 들었다. 야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위원 일동은 정 후보자가 외교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부적격하다고 결론내렸다"며 "후보자는 김정은이 아직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하는 등 북한 옹호에 여념이 없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석기 간사, 김기현 의원 등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퇴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이효성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승동 KBS 사장, 윤석열 검찰총장, 이석태·이은애·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변창흠 국토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등 27명을 야당이 반대하는 가운데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