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5% 급락, 현대모비스 등 그룹주도 일제히 내려
개인투자자는 2400억원 넘게 순매수

현대차(005380)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애플카) 개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해 관련 주식이 줄줄이 급락했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3조원 넘게 증발했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차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애플과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동반 하락한 8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서 한 관계자가 양사의 주가 변동 그래프를 살펴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보다 1만5500원(6.21%) 내린 2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는 1만5200원(14.98%) 하락한 8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모비스(012330)(-8.65%), 현대위아(011210)(-11.90%), 현대글로비스(086280)(-9.50%)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현대차 등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125조4000억원으로 하루 만에 13조5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지난 5일 종가 대비 9.7% 줄어든 수준이다. 이 중 현대차와 기아차 시총은 각각 45조9984억원, 34조9829억원으로 모두 9조4000억원이 줄었다.

앞서 장 시작과 함께 현대차와 기아차는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지만,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가 없다"며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한편, 이날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기아차로 244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현대모비스(1701억원), 현대글로비스(607억원), 현대차(123억원)도 잇따라 순매수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초 애플카 이슈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해온 만큼 협상 중단 소식은 반대로 주가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었다"며 "그동안 글로벌 IT업체와 협업을 통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