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5일) 코스피지수는 29일(2976.21)보다 4.85%(144.42포인트) 오른 3120.63으로 마감했다.

월요일인 1일부터 코스피지수는 2.70% 오르면서 3000선을 회복했다. 이후 이틀 연속 1%씩 오르면서 3100선도 돌파했으나 다음날 1.35% 떨어진 3087.55로 마감하면서 주춤했다. 하지만 금요일 3120.63으로 끝나면서 결국 3100선을 회복했다. 게임스톱 사태 소강으로 미국 증시가 안정화됐고, 이것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8~10일)는 5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첫 거래일인 8일에는 코스피지수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겠다. 다만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옵션만기가 예정돼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과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타결 가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지수가 3000~3150 사이를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코스피지수가 1% 상승하며 하루 만에 31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3.08포인트(1.07%) 오른 3,120.63에 장을 마쳤다.

◇ 설 앞두고 주가 하락 가능성…外人 수급이 증시 향방 결정

지난주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종가 기준으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5.09포인트(0.39%) 오른 3886.8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55포인트(0.57%) 상승한 1만3856.3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2.38포인트(0.30%) 상승한 3만1148.24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명절을 앞둔 시점에는 현금을 확보하거나 휴장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자금을 회수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마지막 거래일인 10일은 옵션만기일이다. 옵션만기일에는 기관 투자자가 현금 확보를 위해 주식과 채권을 시장에 대량으로 내놓는다.

투자자 수급 측면에서 살펴보면 지난주 기관이 매도하면 개인이 매수하는 흐름이 이번 주도 이어지겠다. 그간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펀드를 해지하고 이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이렇게 나온 매물을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사들이면서 주가 하락을 저지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 투자신탁, 사모펀드, 연기금 등 거의 모든 기관이 주식을 팔고 있다"면서 "투자신탁이나 사모펀드처럼 펀드 환매 압력에 노출된 곳은 주식을 팔 수밖에 없어 이런 흐름이 단기에 끝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주가 향방을 결정할 변수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4일 하루를 빼고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순매수 금액은 일 1000~4000억원대 규모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기관과 개인이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수급이 앞으로도 지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中 통화 긴축 예의주시…美 경기 부양책 타결 가능성 ↑

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1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유동성 회수에 나선 것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인민은행은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로 금융권에 1000억위안을 공급했는데,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이 1800억위안에 달해서 결과적으로 800억위안을 회수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유동성 회수 움직임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춘절을 앞두고 유동성을 축소하는 경우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인민은행의 조치가 급격한 정책 선회로 이어지진 않겠다"고 예상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중국의 단기자금 금리인 시보금리가 급등하면서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으나 급격한 선회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 "9일 중국이 광의통화(M2) 공급 규모를 발표하는데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준으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의 경기 부양책은 증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미국 상원은 1조9000억달러의 경기 부양책 법안을 의결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책의 최종 통과 시점은 3월로 예상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양책 규모가 당초 투자자의 예상 규모보다 커진 상황"이라면서 "(주가의 기반이 되는) 기업이익과 경제 성장 전망에 미국 경기 부양책의 기대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