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쇼핑몰 무신사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무신사페이'를 출시했다. 남성 패션 사업을 강화하는 네이버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27일 상표를 출원하고,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고객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며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최근 네이버쇼핑이 남성 패션 사업을 확대하자, 무신사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네이버쇼핑 내에 남성 온라인 패션 편집숍 '미스터(MR)'를 신설하고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20~40대 남성을 공략해 나이키, 구찌, 프라다 등 124개 브랜드 입점시켰다.

기존의 오픈마켓이 저가형 의류를 가격 비교 형식으로 선보이는 것과 달리, 미스터는 패션 전문몰처럼 최신 유행 패션을 추천하고 유명 브랜드와 명품 등 중고가 제품을 위주로 구성했다. 이에 업계에선 무신사를 겨냥했다는 평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한정판 운동화 거래소 '크림'을 선보이는 등 패션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중이다.

미스터의 쇼핑객들은 구매 금액의 3%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다.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에겐 최대 7%를 추가로 적립해 준다.

무신사도 무신사페이를 통해 혜택을 늘려 플랫폼 잠금(록인) 효과를 꾀하고,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엔 현대카드와 함께 전용카드(PLCC)도 선보일 예정이다.

무신사는 국내 패션 이커머스 1위 사업자로 회원수 783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주 고객은 10~30대 남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