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서민경제 어려운데...몰래 가격 올린 동원F&B
물가 관리 손놓은 정부...오뚜기도 제품 가격 연달아 올려

동원이 지난 달 즉석밥 가격을 11% 인상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물가 인상을 걱정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정권 말기에 정부가 물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한 대형마트에서 동원F&B의 즉석밥 쎈쿡이 판매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지난 달 즉석밥 쎈쿡 7종(195g) 가격을 135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했다. 100% 발아현미밥, 건강한 흑미밥, 통곡물밥 등 전 제품이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 회사 측은 "쌀값이 상승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원F&B는 즉석밥 가격 인상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식품 기업들이 이익 극대화만 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뚜기도 작년 9월에 이어 최근 즉석밥 가격을 7% 인상했다. 오뚜기는 문재인 정권에서 '갓뚜기'로 불렸다. 신(神)을 뜻하는 '갓(God)'과 오뚜기의 '뚜기'를 합성한 조어다. 그러나 2017년 참치캔을 몰래 7% 인상한 데 이어 즉석밥 가격을 5개월만에 또 올리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햇반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097950)은 가격 인상을 고민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햇반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쌀값 급등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