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중문명 寧德時代 닝더스다이)이 2일 새 공장 건설과 기존 공장 증설에 290억 위안(약 5조 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390억 위안(약 6조64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또 내놓은 것이다.

두 달 사이 발표한 두 건의 투자 예정 금액은 총 680억 위안(약 11조7000억 원)에 달한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CATL이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CATL은 2일 선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국내(중국) 공장 신규 건설과 증설에 290억 위안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CATL 창업자 쩡위췬 회장.

CATL은 이 금액을 세 개 프로젝트에 나눠 투자한다. 우선 중국 남부 광둥성 자오칭에 120억 위안을 투자해 생산능력 2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이 공장에선 전기차·에너지 저장 장치용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서부 쓰촨성 이빈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5~6단계 업그레이드에 120억 위안을 투입한다. 본사가 있는 남동부 푸젠성 닝더 공장에도 50억 위안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확장한다. 닝더 공장은 CATL과 중국 제일자동차(FAW)그룹의 합작사가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CATL은 푸젠성 닝더, 장쑤성 리양, 쓰촨성 이빈의 생산시설에 390억 위안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CATL은 중국에 공장 4개(칭하이성·장쑤성·쓰촨성·푸젠성)를 갖고 있다. 독일 튀링겐주 에르푸르트에선 CATL의 첫 해외 제조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독일 공장은 2025년 연간 생산능력 100Gwh를 목표로 2019년 10월 착공했다. 올해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선강증권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CATL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0년 109Gwh에서 2023년 336Gwh로 세 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CATL이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푸젠성 닝더시의 CATL.

업계에선 CATL이 지난해에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CATL의 연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34.3Gwh로, 점유율 24.0%를 기록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33.5Gwh로, 점유율(23.5%)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사용량 8.2Gwh로 점유율(5.8%) 5위, SK이노베이션은 사용량 7.7Gwh로 점유율(5.4%) 6위에 올랐다.

CATL이 생산시설 확충에 자금을 쏟아붇는 것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 경쟁사들의 빠른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 예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데다, CATL과의 격차도 좁혔다.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총량은 142.8Gwh로, 2019년 대비 21% 증가했다. 상반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줄면서 배터리 수요도 감소했으나, 하반기 들어 회복 흐름을 보였다. CATL 창업자 쩡위췬 회장은 지난달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앞으로 5년 후 리튬 배터리 산업 규모가 1000Gwh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