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품귀현상(쇼티지)로 자동차 생산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대만 TSMC가 전세계 물량의 7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차량용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의 경우 부품 주문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리드타임)이 26주 이상으로 예상돼, 차 업계 전반의 생산 병목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4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발간한 자동차용 반도체 관련 보고서에서 "반도체 쇼티지로 올해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은 예상보다 67만2000대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3분기까지 이런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분기 생산 차질은 중국이 약 25만대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약 15만대, 북미는 약 10만대일 것으로 IHS마킷은 설명했다. 동아시아와 한국·일본은 각 10만대 미만으로 예측됐다.
IHS마킷은 특히 MCU의 공급부족이 심각하다고 봤다. MCU는 다양한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으로, 프로그래밍을 통해 제어와 연산을 동시 수행한다. 사람의 두뇌처럼 MCU가 각 기기의 기능을 조정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MCU는 자동차 내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는 물론이고, 인포테인먼트, 동력계, 조명, 섀시, 안전·편의장치, 차체 등 자동차 내 거의 모든 부분에 쓰인다. 대만 TSMC가 전 세계 MCU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TSMC의 MCU 리드타임은 현재 26주 이상이다. 이와 관련 필 암스루드 IHS마킷 오토모티브 수석 분석가는 "공급 부족의 원인은 자동차 회사의 수요 증가와 반도체 공급 제한의 결과로, 수요와 공급이 조정될 때까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TSMC의 MCU 리드타임이 26주인 것을 고려하면 자동차 반도체 쇼티지는 올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반도체 쇼티지가 계속되자, 미국·일본, 독일 등 주요국 정부는 TSMC가 위치한 대만에 반도체 증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이번 주말쯤 미국 측과 화상회의를 열고,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오는 8일(현지시각)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한국 부평2공장은 절반 수준으로 감산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마쯔다 역시 2~3월 자동차 생산을 3만4000대쯤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폴크스바겐, 포드, 스바루, 도요타, 닛산, 스텔란티스(FCA·PSA) 등도 감산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