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자율주행∙전장부품 전문기업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를 16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독일 헬라(HELLA)와 한라홀딩스가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해 2008년 설립했다.

만도가 MHE를 인수하는 목적은 자율주행 핵심부품을 자체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만도는 설계, 실증, 생산으로 연결되는 제품의 전체 사이클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자율주행∙전장부품 전문기업으로 원가, 품질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달 ‘CES’에서 만도가 선보인 ‘자유 장착형 첨단운전시스템(SbW : Steer by Wire)’을 제어하는 고성능 ECU와 차세대 고성능 장거리 레이다도 MHE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만도는 MHE 전장∙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전문인력 140여명과 협업해 개발역량을 확충하고 제품군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단거리 레이다를 독자 개발해 양산 중인 중∙장거리 레이다와 함께 독자 레이다 풀 라인업을 갖추고, ‘실내 탑승자 감지 센서(In-cabin sensor)’와 차세대 통합 제어기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만도는 레이다, 카메라, 통합 제어기로 이어지는 자율주행부품 풀 패키지 공급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만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 쑤저우와 인도 첸나이에 있는 MHE 해외 생산 거점을 활용해 중국과 인도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유럽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조성현 만도 총괄사장은 "이번 딜 성사가 만도 자율주행 기술을 한 단계 레벨업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핵심부품 자체 생산으로 원가, 품질 경쟁력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레이다, 카메라 등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인식’ 관련 부품과 브레이크·스티어링의 ‘판단-제어’ 관련 핵심 부품(ECU), 브레이크·스티어링에 장착되는 센서류를 양산하고 있다. 회사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이며, 연구소와 생산공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874억원 규모의 매출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