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여행 회사 스페이스X가 사상 처음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우주여행의 승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4인조로 구성된 이들은 2021년 말 며칠간 지구 궤도로 우주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첫 민간인 우주여행의 승객을 공개했다.

1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자사의 우주선 ‘크루드래곤’을 이용해 4인조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팀으로 지구궤도를 왕복하는 우주여행 프로젝트 ‘인스퍼레이션4’를 준비하고 있다.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우주여행 팀이 구성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그 전까지 민간인들이 우주에 나간 적은 있지만 모두 미국항공우주국(NASA)나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소속 전문 우주비행사들이 함께했다.

팀의 리더는 미국 결제처리회사 Shift4의 최고경영자(CEO)인 억만장자 제러드 아이잭먼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37살에 불과한 아이잭먼의 순자산은 약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에 이른다. 그는 비행기 조종 경험이 있는 훈련된 조종사다.

아이잭먼은 이번 여행을 위해 자신 외에 세 개의 티켓을 추가로 구매했다. 한 명당 최소 5000만 달러에 이르는 여행 경비는 아이잭먼이 모두 지불할 예정이다. 나머지 세 명의 명단은 이달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아이잭먼은 이 티켓들을 세인트주드 어린이 병원 기부 독려를 위해 기부했다. 티켓 중 한 자리는 이미 세인트주드 어린이 병원의 의료 종사자에게 돌아갔고, 나머지 한 자리는 Inspiration4.com을 통해 세인트주드 병원에 기부한 사람들 중 한 명을 추첨한다. 마지막 자리는 아이작맨의 결제처리회사 Shift4를 사용한 기업인 중 한 명이 될 예정이다.

티켓 하나를 차지한 세인트주드 어린이 병원의 의료 종사자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잭먼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여성으로, 병원에서 어린이 암 치료의 선봉에 나서 일해왔다. 아이잭먼은 팀 구성이 확정되는 대로 30일 안에 모두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선발된 여행객들을 자사의 시설에서 훈련시킬 예정이다. 훈련에는 비상상황 대비, 중력 적응 훈련 및 우주복 훈련 등 우주비행사가 수행하는 훈련 내용도 포함된다.

아이잭먼은 "일생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누구나 모험에 나서 별을 탐사할 수 있는 미래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여행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는 "언젠가 나도 우주여행을 할 것"이라면서도 "그게 오늘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주여행 기간이나, 정확히 지구 궤도 중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머스크는 진나 1일 아이잭먼에게 "어디든 우리가 데려다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