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가정용 게임기기 업체 닌텐도가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어 2008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닌텐도 스위치 콘솔.

지난해 4분기 닌텐도의 영업 이익은 2297억엔(약 2조400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 평균인 1896억엔을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한 6349억엔, 순이익은 22% 증가해 1635억엔을 기록했다.

실적 상승의 주역은 코로나19로 판매량이 급등한 게임 콘솔 ‘스위치’다. 곧 출시 5년차를 맞는 스위치는 연말 기간 동안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1160만대를 판매했다. 닌텐도는 맞춤형 한정판이나, 저렴한 모델인 스위치 라이트 등을 판매하며 코로나19 시대에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산업 분석가 세르칸 토토는 "스위치는 코로나19 확산 기간동안 단순한 콘솔에서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위상이 변화했다"며 "닌텐도는 그 물결에 수혜를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좋은 성적에 닌텐도는 다음 분기 성적 예측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닌텐도는 올해 1분기 스위치 판매량 예상치를 기존 2400만대에서 2650만대로 올렸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기존 4500엔에서 5600엔으로 24% 상향했다.

에이스 리서치협회의 야스다 히데키 애널리스트는 "2650만대조차 너무 낮게 잡은 것"이라며 280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예측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등 경쟁사들의 부품 부족 사태 와중 닌텐도는 영향이 적었다는 점도 미래 실적에 기대를 더한다. 엑스박스 시리즈와 플레이스테이션5 등은 부품 공급이 늦어져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닌텐도는 충분한 부품 공급업체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