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27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발전소 관련 내용이 담긴 USB를 건넸다는 보도에 대해 "거짓"이라고 주장했던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그렇게 주장한 지 한나절만인 31일 오후 "(거짓이란) 도보다리 회담 때 (USB를) 건넸다는 데 대한 언급"이라고 했다.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판문점 도보다리 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와 통화에서 "도보다리 회담에서 발전소 USB를 건넸다는 보도는 마치 '다리 밑 은밀한 거래'인 것처럼 해 놓은 것"이라며 "은밀하게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것이 소설이라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도보다리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USB를 건넸다는 기사, 물론 거짓이다"라며 "두 정상이 물밑 거래를 했을 것이라 연상시키는 악의적 왜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의전비서관이었던 나와 북의 김창선이 함께 현장에 있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장면을 이리 왜곡하다니 기가 찰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4월 30일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신경제 구상을 책자와 PT(프레젠테이션) 영상으로 만들어 (USB에 담아) 직접 김정은에게 건네줬다. 그 PT 영상 속에 발전소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조 전 비서관이 문 대통령이 직접 밝힌 'USB 전달'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됐다.